| 강아지 짖음
개는 실내에서 키우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뚜렷했던 시절, ‘좋은’ 반려견의 핵심적인 요소는 경비였습니다.
외부인이 출입했다는 경고음, 집안을 듬직하게 지켜주는 경비 시스템은커녕
초인종조차 없었기 때문에, 개들의 짖음은 중요한 역할을 했죠.
하지만 오늘날 실내에서 반려견들을 주로 키우기 시작하며, 짖음은 수정해야 하는 ‘문제행동’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짖음은 불필요해졌고, 반려견들은 짖을 때마다 더 크게 자신을 꾸짖는 보호자를 이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짖는 강아지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 짖음을 대하는 자세
초인종 소리가 울리고 화들짝 놀란 반려견이 현관문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나가 짖습니다.
보호자와 산책을 즐기다가도 낯선 사람을 보면 줄을 팽팽하게 당기며 거칠게 짖는 상황에 보호자는 난처하기만 합니다.
지금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반려견들의 짖음은 과거 경비로서의 역할이 아닌, 자신의 의사 표현에 가까워졌고
이는 공포와 두려움, 불안함이 원인이 되어 나타납니다.
공포와 불안함으로 인한 짖음은 반려견을 극도의 스트레스로 몰아넣으며
점점 자신의 꼬리를 물어뜯거나, 낯선 사람을 공격하는 등의 문제행동으로 심화되고
소위 말하는 ‘문제견’ 딱지를 붙이게 만들어버리죠.
따라서 교육을 통해 짖음을 예방하고, 이미 짖음이 나타났을 경우 행동수정을 하여
자신의 반려견들이 짖음을 컨트롤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 강아지 짖음,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
문제가 되는 반려견들의 짖음은 4~5개월령부터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때는 짖음의 강도가 약해, 자칫 잘못하면 일시적이고 자연스러운 짖음이라 착각할 수 있는데
약한 짖음을 보일 때부터 적절한 보호자의 피드백이 있어야 문제행동으로 발전되는 상황을 막을 수 있습니다.
짖음은 반려견들에게 있어서 의사 표현의 한 수단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말을 거는 행동’이라 생각하면 쉽습니다.
따라서 말을 거는 반려견에게 항상 대답을 해줘야 하는 것인데, 이때의 대답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아니야, 내가 할게”
두 번째는 “그거 말고 다른 행동은 어때?”
반려견이 두려움을 느껴 짖는 상황에서 보호자는 반려견의 앞에 든든하게 서 있어 주며,
‘짖지 않아도 돼. 내가 대신 반응할게’라는 대답을 보내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 뒤에 ‘짖는 행동 말고, 앉거나 엎드리는 건 어때?’라는 새로운 행동을 입혀줌으로써
짖음 대신 다른 행동을 스스로 선택하게 교육해 준다면 충분히 예방과 교육이 가능해집니다.
| 15개월 말티즈 ‘별이’의 짖음 교육 후기
별이는 산책을 나갈 수 없을 만큼 낯선 대상에게 심하게 짖는 말티즈였습니다.
이런 별이의 상황을 자세히 알아야 했기 때문에 보호자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실제로 산책을 나가 어떤 식의 산책을 하고 계셨는지 파악하기 시작했습니다.
별이는 낯선 대상을 두려워해 경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자신의 감정을 보호자님을 통해 해결하지 못했고,
그 결과 스스로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적인 짖음이 심화되어 있었습니다.
원인을 파악한 후 가장 처음으로 한 교육은, 짖음 외에도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새로운 행동인 ‘앉아’ 와 ‘엎드려’를 가르쳐 주는 것이었고, 보호자님께 산책을 리드하는 방법을 가르쳐드려
별이가 보호자님을 신뢰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몇 번의 교육 이후 별이는 낯선 대상을 보고 짖는 대신, 보호자님을 믿고
보호자님의 옆에서 나란히 걷는다는 선택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